본문 바로가기

湖 水 公 園/湖 水 公 園

2024湖水公園春

(湖水公園春)

 

2024

 

 

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를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一山  湖水公園 入口

 

벗꽃을 비롯한 진달래.개나리,목련,

기타 여러가지 꽃이 만발하여 觀光客을 즐겁게 하고 있읍니다.

오늘 湖水公園 모습 입니다.

 

月波亭

 

 

오면 나는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香氣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산에서 바다에서 庭園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自由 은빛 날개 하나를 내 靈魂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窓門을 마음에 달고 싶다.

 

목련

 

행복해 가는

                                                이 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梅花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진달래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철죽

 

 

 햇살 속으로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개나리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 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아침

                                 이해인

 

창틈으로 쏟아진
天上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


하얀 손 위에 무지개로 흔들릴 때
눈물로 빚어 내는
靈魂의 맑은 가락


바람에 헝클어진 빛의 올을
정성껏 빗질하는 당신의 손이
노을을 쓸어 내는 아침입니다
초라해도 봄이 오는 나의 안뜰에


당신을 모시면
기쁨 터뜨리는 梅花 꽃망울
문신 같은 그리움을
이 가슴에 찍어 논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주인
지울 수 없는 슬픔도
당신 앞엔
祝福입니다.

 

 

풀물가슴으로

                                이해인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 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
웃으며 웃으며 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 내려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
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
올라가십시오.

 

 

까치

                                              이해인 

 

까치가 놀로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봄날 아침 식사

                                     이해인 

냉잇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家族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같은 사람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希望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親切한 사람, 明朗한 사람, 溫柔한 사람,
生命을 所重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創造的인 사람, 肯定的인 사람일 게다.
自身의 처지를 怨望하고 不平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할 바를 最善의 誠實로 遂行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希望과 勇氣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湖 水 公 園 > 湖 水 公 園' 카테고리의 다른 글

湖水公園/Lake Rose Festival  (0) 2023.05.20
2023 湖水公園春  (0) 2023.04.03
湖水公園/Lake Rose Festival  (0) 2022.05.20
2022년湖水公園春  (0) 2022.04.11
湖水公園(秋)  (0) 2021.11.10